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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있는 풍경]향토색 짙은 의성 농기구 이야기
    컬처라인 | 2019-01-14 프린트 퍼가기
  •  

     

    마을이 있는 풍경

     

     

    향토색 짙은 의성 농기구 이야기

     

    글 박금숙

     

    땅에서 생산되는 곡식과 동식물, 자원을 활용해 살아가는 우리 삶은 자연환경으로부터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자연환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또한 인간의 의식주 문화는 거주지의 위치나 토양, 그리고 지형에 따라 뚜렷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자연환경은 인문환경과 함께 그 지역을 터전으로 하여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예로부터 의성 사람들은 주어진 지리환경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면서 지역적으로 특색 있는 의식주문화를 창안하였다. 그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자연 환경과 그 속에서 구할 수 있는 자원을 그들의 생활 유지에 유리하도록 노력했으며, 그 결과 자연으로부터 획득한 각종 자원들을 농업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로 변모시키면서 활용하였다. 

     

     

    경북의 중심부에 위치한 의성은 남으로 뻗은 태백산맥과 서남으로 뻗은 소백산맥이 마치 소쿠리 모양을 하고 있는 분지지역이다.

    의성은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은 고치모양의 지형으로 대체로 북서부의 신평면을 제외하고는 그리 험하지 않다. 

    의성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밭작물이 유명한 동부지역과 미질이 뛰어난 쌀을 주산물로 하는 서부지역으로 나뉜다. 대표 농산물로는 '의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한지마늘을 필두로 사과, 자두, 복숭아 등이 유명하다. 

     

    동, 서부로 나누어진 지형의 특수성 때문에 농업생산에 있어 도구의 사용목적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의성의 생활사 전반에 걸쳐 많은 부분들을 열거해 보면 농업을 주업으로 민초들의 삶을 일구어 왔기 때문에 농기구의 사용 용도에 있어서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특수성을 가진 의성은 의식주 면에서도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으나 농업의 비중이 크기에 농기구의 변모에 주목하여 몇 가지만 구분해 보았다.

     

    한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어 온 보편적 농구(農具)로는 

    · 경서용구: 쟁기·쇠스랑·나래·곰방메·나무쇠스랑·가래·괭이

    · 파쇄 및 진압용(鎭壓用) 농구: 써레·곰데·번지

    · 파종 및 시비용구: 삼태기·바구니·오줌바가지·오줌통·씨앗통·거름삼태기 

    · 중경 ·제초용구(中耕除草用具): 호미·극젱이(후치)

    · 관개용구: 용두레· 것두레 

    · 수확용구: 낫

    · 조제용구: 갈퀴·키·체·비·도리깨·넉가래·멍석·도래방석·풍구 

    · 정곡(精穀) 및 정분용구(精粉用具): 돌절구·맷돌·물방아·나무메 

    · 운반용구: 지게·길마멍에·거름지게·베거울채·거름발채·달구지 등이 있다. 

     

    우리가 보았던 농기구도 있지만 지역 방언으로 듣기만 하였던 도구들도 있다. 경북지역에서 지리학적 방언의 산실인 의성 특유의 농기구 방언의 모음도 될 수 있는데, 의성지역의 동, 서부의 농기구 변모에는 다음과 같은 지리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최근 2010년 기준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의 지목별 면적 구성비에서 서부지역의 경지 비율이 의성군 전체의 11.5%로 동부지역(6.8%)보다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동부지역은 전(3.6%), 답(3.2%)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위천을 중심으로 넓은 평야지대가 형성되어 있는 서부지역은 전(3.2%), 답(8.3%)로 논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동부지역은 산지가 많기 때문에 밭농사를, 서부지역은 평지와 습식 토양들이 분포되어 있기에 논농사를 위주로 삶을 영위하였다. 이들은 서로의 농업생산력을 높이기 위해서 농기구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변모시켜 이용했다. 거기에 따른 부산물들도 마찬가지이다.

     

     

    동부지역의 농기구들을 나열해 본다.

     동부지역 낫

    ② 밭호미, 논호미


    ① 
    동부지역의 낫은 산지가 많기 때문에 서부지역에서 사용하는 낫보다 더 단단하고 무겁다.

    ② 동부지역의 호미는 밭호미와 논호미가 구분되어 있다. 밭호미는 고랑을 만들기 좋게 폭을 좁게 만들었다. 

        서부지역의 논 호미는 더욱 길고 크다.  

     

     

     

    ③ 마늘쪼개기는 나무로 만든 칼로 마늘을 쪼갤 때 껍질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마늘통을 쪼갤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의성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도구이다. 의성 마늘의 생산량과 면적은 서부지역보다 동부지역이 확연하게 크다.

     

     

     

    ④ 밭농사 위주인 동부지역의 특이한 골을 만드는 마늘 괭이다. 보통 사용하는 괭이는 ‘7’자 모양인데 마늘 괭이는 끝이 삼각형이다. 흔치 않는 도구의 종류이다.

     

    ⑤ 후치는 소를 이용해 밭골을 타는 농기구이다. 동부지역 후치는 대체로 쐬가 뭉툭하지만 서부지역 후치는 종류가 다양하다.

     

    ⑥ 방티는 떡을 할 때 고물을 섞거나 떡을 담아 두는 용도로 사용했던 도구이다. 모양은 원형, 반원형, 사각형 등 다양하다. 밭농사 위주인 동부지역은 도구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서부지역은 논농사 위주라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방티 크기도 대단하다.

     

    ⑦ 부들깔괴는 마름을 채취하는 도구이다. 동부지역은 마을마다 작은 못이 많아서 식용 수초인 마름을 거두어들였는데, 대나무들을 연결해 이어 붙여서 무게중심을 아래로 하여 못 아래로 내리면 말들이 걸려 나온다. 채취한 말과 무를 무쳐 먹는 한 겨울의 인기 음식이었다. 

     

     ⑧ 옹구는 소 등에 걸치고 거름을 양쪽으로 나누어 실어 나르는 도구이다. 

     

     

     

    ⑨ 메주 굴레는 동부지역이나 서부지역에서 사용하는 모양은 같으나 

    ⑩ 누룩굴레는 메주보다 얇게 만들어야 발효시키기 용이해서 둘레 높이가 낮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동부지역에서는 보리농사 외에 기장이나 밀농사도 수확이 제법 많아 누룩을 띄워 막걸리를 많이 만들었다.

     

    ⑪ 쌀박은 소나무로 만든 쌀을 씻는 도구이다.

    안쪽에 둥글게 여러 줄로 골을 만들어 그 사이로 쌀에 섞여 있는 돌과 모래가 분리되게 만들어졌다. 매우 흥미로운 도구이다.

     

     

     

    서부지역 농기구와 생활용구를 살펴본다.

    ① 선호미는 사람이 서서 아랫부분으로 잡초를 긁어 제거하는 도구이다. 괭이처럼 길게 만들며 서부지역에서 볼 수 있다.

     

     

    ②③④ 다양한 서부지역 후치의 힘점인 쐬모양이다. 

    사진  는 골을 깊게 탈 때,  은 골을 넓고 깊게 이랑을 만들때,  는 마늘이나 양파, 감자 캘 때 사용한다.

     

    ⑤ 서부의 호미는 쇠부분이 상당히 길고 뾰족하며, 동부지역의 밭갈이 호미와는 대조적이다.

     

    ⑥ 닥칼은 닥나무를 세밀하게 자를 때 사용하는 도구이다. 동부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칼이다.

     

     

    ⑦ 흙칼은 모내기 하기 전 논을 평평하게 고를 때 사용하는 도구이며, 길이가 상당히 길다. 

        동부지역에는 이런 모양의 도구를 마당에 흙을 깔아 고를 때 사용하기도 하였다.

     

    ⑧ 서부지역 물동이는 아가리가 넓고 높이가 낮은 동부지역 물동이보다 높이가 더 높고 폭이 좁다. 

        아가리가 넓으면 물을 담아 이고 갈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 한다. 

        아마 어린 여자가 물을 일 때 물의 출렁임을 적게 하기 위하여 변형된 듯 하다.

     

     

    ⑨ 방티는 논농사를 짓는 지역이라 일하는 사람들의 떡을 만들거나, 나물을 섞을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서부지역의 방티는 동부지역의 여러 종류의 방티보다 훨씬 크다. 동부지역 방티에 쌀가루 3되 정도를 넣는다면 서부지역 방티에는 적어도 1말 정도 쌀가루가 들어갈 만큼의 크기다. 이렇게 큰 나무를 어디에서 구하였는지 궁금하다.

     

    이상으로 의성의 지리적 환경에 의한 농기구들의 변모를 몇 가지 알아보았다. 도구의 모양이 변한 근본적인 영향이 편리함과 수확량 중에 무엇이 더 우선이었는지는 세밀하게 더 조사해볼 문제이다. 

     

    자연과 인문 환경은 서로 별개가 아니라 함께 작용하면서 우리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전통은 부단히 변화하는 인간의 삶과 함께 역동적으로 다음 세대에 전해 내려간다. 

    이러한 전통을 잘 가꾸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향토문화의 변천과정과 그 원인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과거를 잇는 정신적 뿌리를 공고히 할 것이다. 전통이 알려준 정신적 뿌리로부터 우리는 과거의 지혜로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하는 혜안을 갖출 수 있게 된다. 향토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로 삶의 풍요를 키워보는 건 어떨까? 

     

     

    <참고 문헌 : 의성의 생활사 (동부지역) 가제본, 2017>

     

     

     

  • 컬처라인 문화메신저 글쓴이 : 컬처라인 문화메신저 경상북도 북부권 11개 시군의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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