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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있는 풍경_영양군(2)]일월산 日月山
    컬처라인 | 2019-01-28 프린트 퍼가기
  •  

     

    마을이 있는 풍경

     

     

    일월산

     

     

     

    글 김범선

    사진 영양군청

     

     

     

     

    일월산은 영양군 일월면과 청기면 일대에 걸쳐있는 해발1219m 산이다. 일월산은 봉화군 재산면과 접하며 태백산의 중앙산맥에서 뻗어 나온 가랭이산으로 음기가 강해 무속인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영양읍에서 봉화군으로 가는 918 지방도를 따라 주치재를 올라 곡강을 지나면 시인 조지훈 선생의 출생지인 주실 마을(注谷)이 나오는데, 조지훈 문학관에서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산이 일월산이다. 지방도를 따라 주곡(注谷)을 지나 마을 경관이 아름다워 이름이 부쳐진 가곡마을이 있다.

     

    가곡(佳谷)은 소부(쟁기)를 만드는 점(店)이 있어 소부점골이라고도 불렀다. 가곡은 안물(內村)과 뒷물(外村)이 있어 구릉향촌이라고도 했다. 가곡은 지형이 가마처럼 생겼다고해서 가매실이라고도 불렀다. 가곡을 지나면 일월산 줄기인 당동재 아래에 도곡이 있다. 도곡(道谷)은 구도실(具道室)이라고 불렀는데 전국 각지에서 도(道)를 구하려는 도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고 해서 구도실이라고 불렀다.

     

    옛날 구도실(舊具道室)에서 일월산 올라가는 중간 지점, 월간(月澗) 마을에 일(日)이라는 총각도인이 살고 있었다. 이 총각도인은 천문에 통달했으며, 땅을 주름잡아 달리는 축지법을 썼다. 동쪽에 왜구들이 창수령을 넘어 영양현(縣)의 관아를 습격하여 불태우고 노략질을 하자 일이총각은 애마(愛馬)를 타고 영양현으로 달려가서 왜구를 물리쳤다.

     

    이후 일월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현에서 주치재 까지 말과 자신이 쏜 화살, 그리고 축지법을 쓰는 자신 중 어느 것이 가장 먼저 도착하는지 시험을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이총각은 현리에서 말을 풀어주고 주치재를 향해 화살을 쏜 후 축지법을 써서 주치재에 도착을 했다. 결과는 일이총각의 축지법이 가장 빨랐다. 총각이 주치재에서 한숨을 돌리는데, 그제야 말이 숨을 헐떡거리며 달려왔다. 총각은 애마를 반겨하며 맞이하는데, 갑자기 현리에서 자기가 쏜 화살이 날아와 말의 목에 꽂혀 그만 말이 죽고 말았다. 말이 두 번째로 빨랐던 것이다.

     

    총각은 자기의 경솔한 생각 때문에 사랑하는 말이 화살에 맞아 죽은 것을 보고 통탄을 하였고, 구도실에 다른 도인(道人)들이 볼까 부끄러워 일월산에 들어가 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일월산에는 시커먼 먹구름이 끼었고 총각도인의 눈물은 냇물이 되어 흘렀다. 사람들은 그 냇물을 장군천(將軍川)이라고 불렀는데, 일월산 장군천은 반변천을 만나 큰 강이 되었다.

     

    한편 일월면 용화(龍化)리에는 아홉 마리 용이 살고 있는 소(沼)가 있고 그 곳은 하늘에 사는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는 선녀탕이었다. 선녀 월(月)이는 밤이면 몰래 용화리 선녀탕에 내려와서 목욕을 했다.

     

    어느 날 월이선녀는 비도 오지 않았는데 갑자기 선녀탕에 물이 넘쳐흘러 무슨 일일까 궁금해 하며 상류를 바라보니 어떤 총각이 슬피 울고 있었다. 선녀는 놀라서 왜 우느냐고 총각에게 물으니, 총각은 자기 실수로 애마를 죽인 사연을 이야기하며 슬피 울었다.

     

     

    선녀는 총각을 위로하며 마음을 달래 주었고 하늘의 선녀와 총각도인은 서로 마음이 통해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었다. 두 사람은 밤을 지새우며 사랑을 속삭이다, 새벽이 되면 선녀는 용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 뒤로 월이선녀와 일이총각은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고, 이젠 떨어져 살기 어려워졌다.

    선녀는 하늘에 올라갈 때마다 한 마리씩 용을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만난 지 7일째 되던 날 월이선녀는 하늘에서 내려와 일이총각과 함께 선녀탕에서 사랑을 속삭이다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있었다. 먼동이 트며 날이 밝자 사랑에 빠진 선녀는 일이총각과 함께 황급히 일곱 번째 용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갔다.

     

    그러자 갑자기 선녀탕에서 물이 끓어오르며 하늘나라로 오색무지개 다리가 놓여졌다. 하늘에 옥황상제가 깜짝 놀라 무지개를 바라보니 선녀와 총각이 하늘나라로 올라오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하늘나라에 도착을 하자 옥황상제는 대로하여 두 사람을 불렀다. 상제는 먼저 일이총각에게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여기가 어딘 줄 알고 감히 올라 왔느냐?”

    “상제님 용서 하옵소서, 소인은 월이선녀를 너무 사랑해서 여기까지 왔나이다.”

    ” 뭐라! 인간인 너는 우주의 법도를 무시하고 천상의 질서를 어겼으니 영원히 벌을 받으리라, 너는 일월산에 일자봉(日字峯)이 되어 매일 아침 해를 떠오르게 하라.”

    상제가 호통을 치며 지팡이로 일이총각의 머리를 내려치자 총각은 일월산에 일자봉(日字峯)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상제는 월이선녀에게

    “너는 선녀의 몸으로 인간과 정을 통하였으니 그냥 둘 수 없다.” 하고 꾸중을 하였다.

    “상제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게 해 주옵소서.” 하고 애원을 했다.

     

    “ 안 된다, 너는 선녀의 몸으로 인간과 정을 통하였으니 일월산에 월자봉(月字峯)이 되어 밤마다 세상을 밝히는 달을 뜨게 하라” 하고 호통을 쳤다.

     

    “상제님, 부디 우리 두 사람이 같이 있게 해 주옵소서.”

    선녀가 울면서 매달리자 상제는,

    “ 그건 안 된다. 태초에 하늘이 열리고 낮과 밤이 생겼으니 해(日)와 달(月)이 함께 있으면 밝을 명(明)이 되어 우주의 조화를 깨트리는 근본이 된다. 그래서 안 된다.”

     

    “상제님, 제발 우리 두 사람이 같이 있게 해 주옵소서.” 하고 선녀가 다시 애원을 하자 상제는,

    “ 하늘이 첫 번째 열리고 두 번째 땅이 생겼으며 세 번째 인간이 생겼거늘, 선녀와 인간인 너희 둘이 천상의 근본 질서를 깨뜨렸으니 일자봉과 월자봉이 되어 서로 마주 보며 매일 해와 달을 떠오르게 하라.” 하며 일자봉과 월자봉 사이에 지팡이로 한일자(一)로 선을 그었다.

     

    “ 이제 너희들은 낮과 밤이 되어 인간들에게 남녀 간의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 주게 되리라.“

     

     

     

    상제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금단의 벽을 넘은 두 사람은 일월산에 한일자 능선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마주보며 형상화 된 일자봉과 월자봉이 되었다. 일이총각은 맞은편에 월이선녀가 보고 싶어 아침이면 사랑의 힘으로 해를 불러 세상을 밝게 하였고, 월이선녀는 일이총각이 기운이 다해 깜깜한 어둠이 다가오면 사랑의 힘으로 밝은 달을 떠오르게 하여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월이선녀와 일이총각은 서로 만나기 위한 간절한 사랑의 힘으로 해와 달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낮과 밤의 모습으로 인간들에게 보여 주었다. 또 옥황상제는 선녀와 총각 사이에서 사랑의 가교역할을 했던 일곱 마리 용을 일월산 줄기에 일곱 개의 봉우리로 만들어 버렸다. 후세 사람들은 이 일곱 개의 봉우리를 칠성(七星)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일자봉(日字峯)과 월자봉(月字峯) 사이의 한일자(一)모양의 능선을 문필봉(文筆峯)이라고 불렀다.

    옛 사람들이 문향영양(文鄕英陽)라고 부르는 것도 여기에 연유한 듯하다

     

     

     

  • 김범선 글쓴이 : 김범선 김범선(소설가)

    경북고등학교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한국문인협회문단윤리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한국소설가협회중앙위원

    작품
    눈꽃열차, 비창1,2권. 황금지붕, 개미허리의 추억(상, 하권), 킬러밸리. 노루잠에 개꿈, 당콩밭에 여우들, 영혼중개사, 협곡열차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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