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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지방 생활문화]동해안 갯마을,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아시나요
    컬처라인 | 2019-02-25 프린트 퍼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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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연안의 생활문화

     

     

    동해안 갯마을, 겨울철 별미 과메기를 아시나요

     

     

    글 남효선

     

     

     

    겨울이 깊어지면서 본격적인 ‘과메기(관목어, 貫目漁)’철이 돌아오자 영덕, 울진을 비롯한 동해연안의 크고 작은 갯마을에는 겨울철 별미로 인기가 높은 과메기를 말리느라 분주하다. 특히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영덕군 강구항과 창포리 일대는 푸른 동해 자락을 끼고 과메기를 말리기 위한 덕장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과메기가 겨울철 별미로 자리 잡고 전국의 내로라하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모은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과메기는 지난 2000년 초 몇 몇 애주가들 사이에서 겨울철 안주로 인기를 끌다가 불과 수 년 사이에 동해연안 해촌을 먹여 살리는 효자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과메기의 어원은 관목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관목어는 눈을 꼬챙이에 꿴 생선이라는 뜻으로 ‘나무에 걸려 있는 고기’라는 의미이다. 관목의 목이라는 말이 방언으로 메기인데, ‘관메기’ 하다가 받침이 탈락하고 과메기가 되었다'라는 설이 있다.

     

    동해 연안 해촌마을의 담장은 대개 싸리나무로 세운 울타리가 대부분이었다. 파도가 일고 해일이 넘치는 겨울철이면 해류를 타고 북으로 이동하던 청어가 해일과 함께 싸리나무 울타리에 와서 꽂힌다고 한다. 싸리나무 울타리에 걸린 청어는 해풍에 몸을 내맡기고 며칠을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퍼덕퍼덕하게 건조된다. 사실상 해풍에 발효되는 셈이다. 이렇게 며칠 밤낮을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해풍에 마른 청어는 육질이 쫀득쫀득한 ‘관목청어’로 변신한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과메기’이다. 당초 관목어가 과메기라는 동해연안 지방의 방언으로 굳혀진 것이 오늘날의 과메기인 셈이다.

       

     

     

     

    ◆고문헌에 기록된 관목어. 연관목...‘과메기’

     

    1832년과 1871년 발간된 경상도읍지와 영남읍지에 따르면 해풍에 말려진 관목어가 진공품(進貢品)으로 선택된 지역은 영일과 장기 두 곳으로 확인된다.

    이들 옛 문헌은 ‘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반드시 영일과 장기지역에서 제일 처음 잡히는데 먼저 나라에 진공한 후에야 모든 고을에서 이를 잡았다. 청어가 잡히는 정도가 많고 적음에 따라 그 해의 바다농사 풍흉을 점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민간에 구전되던 소담들을 기록하고 있는 재담집 ‘소천소지(笑天笑地)’에는 ‘동해안 지방의 한 선비가 겨울에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해안가를 가다가 민가는 보이지 않고 배는 고파오는데 해변가를 낀 언덕 위의 나뭇가지에 고기가 눈(目)이 꿰인 채로 얼말려(얼면서 마른 상태를 이르는 경상도 방언) 있는 것을 보고 찢어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좋아 과거를 보고 집에 내려온 그 선비는 겨울마다 생선 중 청어나 꽁치 등 눈을 관통할 수 있는 어류의 눈을 꿰어 얼 말려 먹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는 청어를 연기에 그을려서 부패를 방지했는데 이를 연관목 이라고 한 기록도 전해진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는 ‘비웃(청어) 말린 것을 세상에서 흔히 관목이라 하나, 이는 잘못 부름이요, 정작 관목은 비웃을 들어 비추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얼말려 쓰면 그 맛이 기이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울진을 비롯 동해연안 지방은 옛 부터 염장기술이 발달한 곳이다.

    오늘날처럼 냉장고 따위의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절, 과메기는 이른바 ‘냉훈법’의 효시인 셈이다. 실제 울진, 영덕 등 동해연안 지방에서는 이 같은 냉훈 방식으로 생선을 갈무리하는 습속은 과메기뿐만 아니라, 가자미, 가오리, 열기, 명태 따위의 어물도 같은 방식으로 저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영덕 강구항, 창포포구. ‘해풍에 얼었다 녹았다....과메기 세상’

     

     과메기가 겨울철 별미로 알려지면서 최근 동해연안의 크고 작은 갯마을에는 대규모 과메기덕장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다. 그러나 과거에는 어촌의 정지(부엌)에 달린 ‘살창’에 꽂아 말렸었다. 살창은 부엌에 있는 일종의 환기구로, 좁은 나무 조각으로 살을 대어 맞춰 당시 재래식 부엌의 환기창이자 조명 창 구실을 했다. 살창에 청어를 걸어두면 적당한 바람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가 녹았다 하는 과정이 반복되고, 더욱이 밥을 할 때 솔가지에 불을 지펴 살창으로 빠져 나가는 솔 향 까지 배여, 그 맛과 향이 독특한 과메기로 완성되는 방식이다. 

     

    최근 과메기가 지역 특산물로 자리 잡으면서 청어는 꽁치로 대체됐다.

    이는 청어 어획량이 급격하게 준데도 그 원인이 있지만, 대량생산이라는 상혼에 떠밀렸다는 것이 좀 더 직접적인 이유이다.

    청어는 꽁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훨씬 많은 어종이다.

    때문에 청어를 과메기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대략 6~7일 이상이 소요되나 꽁치는 3~4일이면 과메기로 완성할 수 있다. 

     

    지금 영덕 강구항과 창포리 등 영덕지방의 갯마을에는 푸른 동해를 이마에 이고 과메기가 해풍을 맨 몸으로 맞으며 익어가고 있다.

     

     

     

     

     

     

  • 남효선 글쓴이 : 남효선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민속학을 공부하였다. 1989년 문학사상의 시 부문에서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하였다. 한국작가회의, 경북작가회의, 안동참꽃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으로 『둘게삼』이 있다. 현재 시민사회신문의 전국본부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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