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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있는 풍경_문경시]가을 풍경 - 윤필암
    컬처라인 | 2019-05-20 프린트 퍼가기
  •  

     

    마을이 있는 풍경

     

     

    가을 풍경 - 윤필암

     

     

    정창식, 사진 김정미

     

      

     

     

      오랜만에 윤필암을 찾았다. 윤필암은 대승사의 암자에 속한다. 문경시 산북면 전두마을 사불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다. 작은 절이지만 고려시대에 창건되어 비구니 스님들이 공부하는 역사 깊은 곳이다. 그곳에는 지금 가을의 모습이 온전하다. 전두마을 입구 과수원에는 붉은 사과가 익어가고 푸른 하늘과 맑은 날씨는 윤필암의 단풍과 함께 가을을 깊게 느끼게 한다. 

      대승사와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일주문 겪인 일주송(一株松)과 조우하였다. 길옆으로 즐비하게 서있는 소나무들이 절을 지키는 오백나한처럼 시위하듯 서 있고, 그 사이로 빨갛고 노랗게 물든 오색 단풍잎들이 가득하였다. 가을이 마중하듯 나와 있었다. 반가웠다. ‘가을아’ 하고 불러보고 싶었다. 

      절 입구 주차장에 승용차를 세웠다. 저만치 스님이 보였다. 합장하였다. 여전히 사불전은 사불바위를 향해 기도하듯 서 있었다. 그리고 저 사불바위 네 부처님들은 공덕산과 사방(四方)의 운달산, 황장산, 천주봉, 국사봉과 정침봉 주변 산들에 자비와 광명을 비추고 있었다. 그 광명 한 자락을 받으며 사불전으로 올라갔다. 

     

     

     

     

    윤필암 삼층이형석탑

     

      사불전 오른쪽 바위 위에 삼층석탑이 보였다. 탑이 부처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윤필암은 곳곳이 부처이다. 

      삼층석탑은 고려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595호이다. 공식명칭은 ‘문경 윤필암 삼층이형석탑(三層異形石塔)이다. 탑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스님의 허락을 받고 탑을 친견하였다. 아마도 저 탑으로 가는 바른 길은 묘적암 올라가다 우측 오솔길로 들어서는 게 제격인 듯 했다.

      큰 소나무를 배경으로 단아하고 고아하면서, 고졸한 탑 하나가 서 있었다. 천 년 세월 비바람을 견디며 이 모습으로 남아 있는 것이 감사하였다.

     탑의 전형은 옥개석, 즉 지붕돌에 층급받침 모양을 층층이 새겨놓은 형태다. 그런데, 이 탑의 옥개석은 이형(異形)으로, 일반적인 삼층석탑과는 다른 모습이다. 층급받침을 장식하지 않은 지붕돌을 몸돌 위에 그대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그 지붕돌을 밋밋하게 놓아두지 않았다. 정성을 들였다. 네 면을 곡선으로 다듬어 조각하였고 연꽃무늬를 새겨 화려함이 돋보이게 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지붕돌의 네 귀퉁이에 구멍을 뚫어 풍경을 달 수 있도록 하였다. 가까이서 보니 각 층의 네 모퉁이마다 세 개의 구멍이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문득, 바람 부는 오랜 옛 가을 날, 스님이 되어 관음전 뜰에서 열두 개의 풍경 소리를 듣는 아니 그 흔들리는 풍경들을 보게 되는 상상을 하여본다. 그런 상상 속에서라면 이 탑은 무엇보다 화려하고 낭만적이 된다. 

      몸돌은 단조롭다. 그리고 크기도 전체적으로 균형적이지 않아 일반적인 탑과 같은 비례미가 적은 듯 했다. 

      

     

     

    윤필암 삼층석탑

     

     탑을 받치는 큰 자연 암반위에 서서 윤필암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이 자리가 가장 절을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일 듯했다. 관음전 뒤에 선원이 보였다. 그 선원 앞마당에 또 다른 부처가 있다. 고려초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경 윤필암 삼층석탑’으로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596호다. 정형적인 탑의 형식이다.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묘적암으로 올라가는 길 우측에는 자연 암반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고려시대에 새겨진 이 마애불은 머리 양쪽에 꽃모양을 뿔처럼 장식한 특이한 형태이다. 그 때문일까. 가을, 붉은 단풍과 함께 수줍어하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마애여래좌상은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239호이다. 

     

     

     


     

    둥근잎꿩의비름

     

      자연암반위에서 절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쯤이었다. 카메라를 손에 든 사람들이 계곡 주변에서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무엇을 찍는가 보다. 가만히 보니, 사불전 아래 계단 에서도 무언가를 찍고 있었다.

      “이곳에 ‘둥근잎꿩의비름’이 많이 피었어요.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와요.”

    처음 입구에서 만났던 스님의 말이 생각났다. 꽃이었다. ‘둥근잎꿩의비름’이라는 여러해살이풀에서 핀 붉은 꽃이 윤필암의 바위틈 마다 한껏 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탑을 닮은 듯 소박하면서 아름다운 우리 꽃이다. 매번 이곳에 오지만, 이처럼 가을에 피는 꽃무리가 저 꽃이었음을 처음 알았다. 여기저기 바위틈새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는 둥근잎꿩의비름이라는 이름의 저 꽃들이 탑과 함께 윤필암의 가을을 깊게 이끌어가고 있었다. 

     

      윤필암을 나섰다. 그리고 절을 안은 마을, 전두리를 향했다. 마을 입구 과수원에 있는 사과가 올 때 보다 붉어 보였다. 문득,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의 머리 꽃이 저 ‘둥근잎꿩의비름’이 아닐까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차는 그 사이 전두마을을 벗어나고 있었다. 

     

     

     

     

  • 정창식 글쓴이 : 정창식 ▪ 현 문경문화원 이사
    ▪ 안동대학교 문화산업전문대학원에서 스토리텔링을 전공하였다.
    [주간문경]에 문경문화와 관련된 글을 연재하고 있다.
    문경의 자연과 마을, 유적과 문화재 그리고 오래된 이야기들을 새롭게 봄으로써 문경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싶어한다.

    ▪ 저서
    수필집 "아름다운 선물 101" (2010)
    에세이집 『아름다운 선물 101』 은 우리 인생에서 있어서 스치는 인연들과의 소중한 관계,
    베풂의 마음 등 일상에서 느낀 감정들을 엮은 책이다.

    수필집 "문경도처유상수" (2016)
    주간문경에 2010년부터 연재하고 있는 문경문화와 관련된 글 중 57편을 선별해 책으로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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