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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이 있는 풍경]안계에서 벽 위의 팔경 시에 차운함
    컬처라인 | 2021-03-08 프린트 퍼가기
  •  

     

    안종화와 함께 떠나는 의성 시가기행

     

     

    安溪1)次壁上八景韻

     

    안계에서 벽 위의 팔경 시에 차운함

     

      글. 안종화

     

      

    조선 말기의 학자 박재화(朴載華, 1864~1905)의 시문집 관재유집(觀齋遺集)에 기록된 시이다. 벽 위의 팔경 시에서 차운하였다고 한 것으로 볼 때, 안계 8경을 노래하기는 그 이전부터일 것이다. 시를 통하여 의성군 안계면 지역의 옛 풍광을 오늘에 소개하고자 한다.

     

     

    公山暮雲 팔공산2)의 저녁 구름

    公山縹緲暮雲生  팔공산에 아득히 저녁 구름 일어나더니

    漠漠天涯一縷橫  아득한 하늘 끝에 실처럼 가로 놓였네

    瀛洲仙子知何處  영주의 신선은 어느 곳에 있는가

    陡倚書樓望玉京  書樓에 기대어서 玉京을 바라보네

     

     

    *瀛洲 : 삼신산(三神山) 가운데 하나, 玉京 : 도가에서 말하는 天帝가 산다는 곳.

     

    비안향교 광풍루 위에 서면 청화산, 만경산으로 이어지는 팔공지맥 끝자락이 조망된다.

     

     

     

    白蓮朝烟 흰 연꽃3)과 아침 안개

    古寺空門百劫蓮  옛 절 빈 문에 오래된 蓮이 있어

    蓮花開盡見朝煙  연꽃이 다 피니 아침 안개 보는 듯

    極樂臺邊圓覺夢  극락대 주변에서 圓覺의 꿈을 꾸며

    多生願結往生緣  많은 생애 극락왕생하는 인연을 맺기 원하네

     

    *圓覺 : 불교에서 말하는 일종의 석가여래의 깨달음. 

     

    안계면 소재지 북쪽 소류지에 들르면 자생하고 있는 연을 볼 수 있다.

     

     

     

    龍潭秋水 용못4)의 가을 물

    龍潭秋水鏡中平  龍潭의 가을 물은 거울처럼 평평한데

    夜久波寒月印明  밤이 깊어지자 찬 물결에 달이 비쳐 환하구나

    不帶一塵些子累  한 줄기 티끌의 조그만 累도 끼지 않아

    自家還覺道心淸  스스로 道心이 맑아지는 것을 깨닫게 되네

     

     

    花田春色 화전5)의 봄빛

    花田春色碧涵空  花田의 봄빛이 하늘을 적신 듯 푸르니

    慣識叢林滿眼紅  수풀이 눈 가득 붉으리라는 것을 익히 안다네

    向晩一場吹狼藉  해거름에 한바탕 낭자하게 불어 대니

    爲憐花謝罵東風  꽃 지는 게 안타까워 봄바람을 꾸짖는다네

     

    화전놀이 하던 대암산의 바위지대

     

     

     

    丹浦耘歌 단포6)의 김매는 노래

    丹浦耘歌曲曲生  단포의 김매는 노래 곡조 곳곳에 들리니 

    今年耕是去年耕  금년 농사도 작년 농사처럼 잘되라는 것일세

    新婦餉姑田畯喜  신부가 시어미에게 점심 드리는 것을 田畯이 기뻐하니

    時平幸作聖人氓  태평시대에 성군의 백성인 것이 다행일세

     

    *田畯 : 농사일을 독려하는 관리.

     

     

    綠水行舟  푸른 물7)에 떠가는 배

    搖綠蒙衝一小舟  푸른 물살 부딪치며 가는 작은 배 하나 

    朝來葦岸暮蘋洲  아침엔 갈대 언덕 저녁엔 蘋洲에 있네 

    行人不省漁人樂  행인은 어부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惹起風波一種愁  풍파를 일으켜 시름겹게 하는구나

     

    *蘋洲 : 개구리밥이 있는 모래톱

     

    둑이 없던 옛 시절의 풍광을 상상해보면 안계평야 들판 한가운데를 위천이 지나고,

    주변 풍광을 살펴보자면 에서 농사를 짓고 토위(土圍)로 둘러싸인 대제지에서 어로 행위를 하였을 것이다.

     

     

     

    關帶絶壁 관대8)의 절벽

    關帶絶壁削成奇  관대의 절벽은 깎아지른 듯 기이하여

    江口縈迴遠遠眉  감돌아 흐르는 강어귀에 멀리 솟았구나

    誰將四海功名字  누가 세상에서 공명을 세운 이름자를

    篆作磨崖一片碑  마애의 한 조각 비석에 전서로 새길까

     

     

    관어대 원경과 근처 부흥대의 현령으로 지낸 적이 있는 두 분의 마애비

     

     

     

    石池歸鷺 石池9)에 돌아가는 해오라기

    小石池間白鷺飛  작은 石池에 흰 해오라기 날다가

    軒然獨立若忘機  우뚝 홀로 서서 機心을 잊은 듯하네

    秪緣口腹生涯計  단지 일생토록 배를 채워야 한다는 것 때문에

    汙盡輕明雪色衣  가볍고 환한 눈빛의 옷을 더럽히는구나

     

    *機心(기심) : 어떤 목적을 마음속에 품은 것을 말한다. 

     

     

      보현과 팔공 두 지맥이 둘러싼 분지 지형의 한 가운데 안계평야는 금호평야, 안강평야와 더불어 경북의 3대 평야이다. 시는 안계평야와 주변의 팔경을 노래하고 있다. 1경과 2경은 노을과 안개, 3경과 4경은 맑은 물과 봄 햇살, 5경과 6경은 논매는 소리와 오가는 배, 7경과 8경은 경관이 뛰어난 관어대 절벽과 석지로 돌아오는 해오라기를 노래하고 있다. 수묵화로 표현하듯 노래하였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이루어지던 삶의 단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해 저물자 어느덧 아침을 맞이하고, 또다시 깊은 밤이 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의 완성을 이루길 기원하나 방해하는 봄바람이 있다. 4계절의 흐름 속에 권농하는 관리와 절벽 비석에 전서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실로 돌아와서 해오라기도 배를 채우려면 옷을 더럽힐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예전에는 한 고장을 자랑할 적에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는 했다. 의성 또한 예외는 아니다.  의성지(義城誌) 등을 살펴보면 이발(李發), 김종직(金宗直), 정종주(鄭宗周) 등 알만한 이들의 시를 인용하여 지역 내의 형승(形勝)을 소개하고 있다. 시를 쓰면서 주변 자연경관을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옛 시로써 예전에 조상들이 자랑하고자 하였던 명승지 등을 오늘에 소개하고자 한다. 안계 팔경을 비롯하여 의성지역 여러 곳을 대상으로 남겨둔 시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오래전 노래한 것이니, 당시 모습을 살펴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예전 풍경을 한 번쯤 상상해 봄직도 하다.

     

                                                                                                                                                                                                                      

     

    1) 安溪 : 현재의 안계면 소재지는 당시에 정서면 소재지였다. 안계면이라 바꿔 부른 것은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부터이다. 시의 배경은 안계역(安溪驛), 안계원(安溪院), 안계동(安溪洞)이 소재한 정동면, 정서면 등 안정현 주변 지역을 대상으로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2) 팔공산 : 1589년 6월 3일 자 초간 일기를 보면 안정현 앞에 동산서원이 있었다. 서원의 마루 위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망을 생각할 때 비안향교 광풍루(光風樓) 위가 아닐까 생각된다. 누각에 오르자 팔공산에서 청화산, 만경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八公支脈)가 일몰의 풍경과 함께 한눈에 조망된다.

    3) 연꽃 : 옛 지도에 절이 표기되기는 안정창 동쪽 미흘사(尾屹寺)가 유일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비안현조에 따르면 미흘사는 봉미산(鳳尾山)에 있다. 봉미산은 옥련사가 있는 봉두산(鳳頭山)에서 남으로 10리 더 떨어진 곳에 있다. 현북30리부터는 정북면(定北面)이다.

    4) 용못 : 안계시장 동북쪽 구릉지 아래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용샘(龍泉)이 있었다. 가뭄에 물을 찾아서 헤매던 박가검 공이 지쳐 쓰러져 있었는데. 개울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용이 승천한 곳을 파니 물이 솟아나기에 용샘이라 하였으며, 용샘이 있는 마을이라 용기(龍基)라 하였다. 지금은 메워졌지만, 식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기도 하였는데, 농업용수로도 쓰였기에 용담이라 하였을 것이다. 메워지기 전 수심이 매우 깊어 외경(畏敬)의 대상이었다.

    5) 화전 : 화전놀이에 대한 전설과 관련지어 볼 때 위양1리 뒷산 한바위재(大岩山) 일대일 것이다.

    6) 단포 : 포(浦)는 개, 포구, 선착장(船着場) 등을 뜻한다. 내륙지역에도 나루를 뜻하는 진(津) 자 지명보다 포(浦) 자 지명이 많은 편이다. 남대천에서 흘러온 위천을 단강(丹江) 또는 단밀천(丹密川)이라 한 사례와 구천 나루에 얽힌 전설로 볼 때 시의 배경은 위천교 부근으로 추정한다. 

    7) 푸른 물 : 현재의 노연리는 당시 정서면 지역이다. 삼한 시대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안계평야에 있는 대제지와 위천 강가에서 고기 잡는 풍경을 노래하였을 것이다.

    8) 관대 : 비옥현과 안정현을 드나들 때 지나다니던 부흥대와 관어대 사이로 난 길은 상경대로(上京大路)이며, 두 고을의 관문이었다. 예전 소금 배도 드나드는 곳으로서 1872년 지방지도에도 선돌 주막이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부흥대 절벽에는 비안고을 수령으로 근무하였던 번암 채제공의 부친 채응일과 이구응의 공덕비가 있으며, 길가에는 경계지대임을 표하던 선돌(立石)이 있다.

    9) 石池 : 현 안계면사무소 뒤편 동쪽에 있던 못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저지(猪池)라 하였다. 옛 자료에  가매동(加每洞)에 저제지(猪堤池)가 있다고 하였다. 임진왜란 때 왜군(돌놈)들이 강제로 부역하여 막았으므로 돌못이라고 불렀다. 한문으로는 석지(石池)이다. 1957년에 허물었다고 한다. 지도를 살펴보면 토매3리 국도변에 ‘돌못지’라 하는 소류지와 ‘돌못안’이라는 지명이 있다. 현재의 지명과 관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 컬처라인 문화메신저 글쓴이 : 컬처라인 문화메신저 경상북도 북부권 11개 시군의 문화예술 관련 정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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