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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것도 플라멩꼬?
2009/05/11 22:04

 

 

 

 


곡명 : Glosa a La Nina de las Peines(Petenera)
연주 : Cante : Mayte Martin
        Guitarras: Juan Ramón Caro, José Luis Montón y Juan Carlos Romero
        Percusión: Tino Di Geraldo.
앨범 : Querencia(Virgin Records, Spain)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의 깐따오라(Cantaora 플라멩꼬 여자 싱어) Mayte Martin.

 

그녀는 1965년생으로 올해 44세다.


2000년도에 발매된 "Querencia"라는 앨범이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그녀는 다소간 특이한 존재다.


전통적으로 스페인 남부 출신이 플라멩꼬 아티스트의 주종을 이루는 현실에서 볼 때, 까딸루냐 출신의 그녀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게된 것은 플라멩꼬의 역사에 있어 그다지 흔한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집시 출신이 아니거나, 백인 출신 중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플라멩꼬 아티스트들이 더러 있긴 하였다.


하지만 그녀를 주목하는 이유는 플라멩꼬의 가장 깊숙한 정서를 표현한다는 깐떼의 매력을 현대적인 정서와 결합해서 새로운 세계를 성공적으로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녀는 전통적인 플라멩꼬와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롭게 접목시킨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사실 플라멩꼬는 무척 어렵다.


기악이 아닌 노래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일반인의 경우 플라멩꼬라 하면 먼저 화려한 춤을 떠올리게 되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플라멩꼬의 가장 깊은 맛은 그들의 노래에서 느낄 수 있다고들 말한다.


집시들이 안달루시아 지방의 음악을 받아들여 형식화한 "깐떼 안달루시아 Cante Andalucia"는 다소간 이해가 되지만, 집시 고유의 형식인 "깐떼 히따노 Cante Gitano"의 여러 곡들은 사실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


스페인 음악의 일반적인 특징 중의 하나인 프리지아 선법(Phrygian Mode)에 의하지 않은 음악이 많기 때문이다.

 



Catalonian Flamenco라는 용어가 성립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는 Andalucian Flamenco에다 고향 까딸루냐는 물론 범스페인적인(포르투갈의 파두까지 아우르는) 정서까지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일반 음악 애호가층까지 흡수할 수 있는 현대적인 서정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그녀의 큰 장점이다.


Nuevo Flamenco(플라멩꼬의 새로운 흐름)라는 장르가 어디까지 진화를 할 지 궁금하다.
 



(젊은 시절의 라 니냐 데 로스 뻬이네스)


"Glosa a La Nina de las Peines(Petenera)"라는 노래는 그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Cantaora인 "라 니냐 데 로스 페이네스"에 바쳐진 노래다.


Glosa는 변주곡의 한 형태이며, Petenera는 플라멩꼬의 한 형식이다.


기타의 반주 위에 쓸쓸히 노래하는 그녀의 매력은 각별해서 자꾸만 반복해서 듣게 만든다.
 



(Petenera 춤을 추는 Belen Maya와 Mayte Martin(뒤)의 모습)


비통하면서도 애간장을 녹이는 Petenera는 까디스(Cadiz) 지방의 Paterna de la Rivera 지역, 또는 알메리아(Almeria) 지방의 Paterna del Río 지역 출신의 "La Petenera"라는 Cantaora(깐따오라, 여자가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Petenera는 수많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산을 탕진케하거나 죽음에 이르게 한 유태인 출신의 아름다운 창녀의 이름에서 기원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스페인의 옛 춤곡인 Saraband에서 유래했다는 설, 스페인에 사는  유대인-Sephardi Jews-들의 노래에서 기원했다는 설...)


어떻게 해서 이 장르가 플라멩꼬의 한 양식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프리지안 선법(Phrygian Mode)의 사용으로 인해 스페인 특유의 억제된 정열과 우수를 느끼게 해주고 있어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Petenera는 4행의 가사로 되어있고, 6/8박과 3/4박이 교대로 서로 엇갈리는 Compas의 형태를 띠고 있다.


La Nina de los Peines는 과거 다소 엄격하던 형식을 자유로운 Compas를 사용해서 Petenera를 대중화시킨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Petenera는 인근의 포르투갈과 멕시코에서도 불려지고 있는데 첫부분의 가사는 매장 또는 장례와 관련된 것이다.


Petenera는 19세기까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Medina el Viejo가 Petenera Chica(작은 뻬떼네라)라고 알려진 곡을 창안하고 La Nina de los Peines가 이를 발전시켜 Petenera Grande(큰 뻬떼네라)를 만들었다고 한다.


Peterena는 통상 춤이 따라오지 않으나 Bailaora(여자무용수)Manton(망똔, 숄)을 들고 나와 춤을 추기도 한다.


Carlos Saura감독의 "Flamenco"에 보면 Petenera가 나오는데  실루엣으로 처리된 Maria Pages의 춤사위가 기억에 남는다.

 


아래는 "Querencia"라는 앨범의 Track List이다.

 1. Ten Cuidado(Buleria)
 2. Vidalita(Vidalita)
 3. Conquero(Fandangos de Huelva)
 4. Serenoke(Malagueña de Antonio Chacón, Rondeña y Fandango de Frasquito Yerbagüena)
 5. Www.El Pena.Com(Seguiriya y Cabal del Pena)
 6. Sal De Aqui(Cantiñas)
 7. Glosa A La Nina De Los Peines(Petenera)
 8. Glosa A La Nina De Los Peines (Petenera Instrumental)
 9. Intentalo Encontrar(Buleria)

 


이 앨범에 소개된 곡을 하나 더 소개한다.


위의 곡과 같은 기원을 가진 것이지만 연주형태는 바이올론 솔로다.


곡명 : Glosa a La Nina de las Peines(Petenera Instrumental)
연주 : Cante : Mayte Martin
        Guitarras: Juan Ramón Caro, José Luis Montón y Juan Carlos Romero
        Percusión: Tino Di Geraldo.
앨범 : Querencia(Virgin Records, Spain)


 




먼저 소개드린 Mayte Martin의 "Querencia"라는 앨범에 수록된 같은 제목의 곡이다.


앞의 곡과 다른 점은 Cante(노래)가 없이 악기(Instrumental) 만으로 연주한다는 것이다.


이 곡은 독주 바이올린만으로 연주하는데 마치 바흐의 무반주 바이얼린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앞의 곡과 마찬가지로 플라멩꼬의 한 양식인 Petenera를 쓸쓸하게 연주하고 있다.


음반의 타이틀인 "Querencia"는 스페인의 투우에서 황소가 돌아오는 링 안의 지점(사전적 의미는 '좋아하는 장소'라는 뜻)을 말한다고 한다.


황소마다 자신의 Querencia를 갖고 있는데 투우가 시작되고 위험에 처할수록 황소는 자신의 Querencia로 더 자주 돌아온다는 것.


소가 Querencia로 더 자주 돌아올수록 소의 행동은 더욱 예측가능하게 되며, 소는 더욱 위험에 빠지게 된다.


결국 투우사는 그 황소가 어디를 향할지 알게 되므로 소를 살해할 수 있게 된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하는 바로 그 시점에 황소는 자기가 익숙한 곳으로 돌아감으로써 죽음에 이른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Mayte Martin의 "Querencia"라는 타이틀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황소처럼 예측 가능한 예술행위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뜻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따지고 보면 인간사의 모든 것 중에서 변하지 않은 게 있을까?


더구나 예술이란 장르는 "변하지 않는 것 = 죽음"이란 등식이 유독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법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예술가란 벼랑 끝에 내몰린 저주받은 인간일 수밖에 없다.


매너리즘이란 예술의 무덤이니까.



역시 이 곡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Mayte Martin에게 큰 영향을 끼친 위대한 Cantaora인 "라 니냐 데 로스 페이네스"에 바쳐진 것이다.


Glosa는 변주곡의 한 형태이며, Petenera는 플라멩꼬의 한 형식이다.


쓸쓸히 노래하는 바이올린의 매력 또한 각별해서 자꾸만 반복해서 듣게 만든다.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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