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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의 <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 架上七言>
2017/02/12 23:18

 

 

작곡 : J. Haydn

곡명 : The Seven Last Words of Christ on the Cross(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 架上七言), Op.51

연주 : Quatuor Mosaïques

음반 : Auvidis Astree, 1993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모자이크 현악4중주단의 연주를 하나 올린다.

나는 이 악단을 너무 좋아해서 이 악단이 연주하는 음반이라면 무조건 사 들이고 있다.

특히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일련의 녹음들은 음반사에 길이 남을 명연주라고 생각한다.

연주는 물론 녹음 또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좋다.

이 음반사는 근년에 Naive에 흡수되었으므로 음반구매시 참고바란다.

프랑스의 음반사 Auvidis Astree는 고음악에 녹음을 많이 남기고 있는데 스페인 음악에 대하여도 많은 녹음이 있는지라 특별히 좋아하는 레이블이다.

이 음반은 Naive 레이블로 재발매되고 있다.

 

 

[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 하이든이 남긴 걸작으로서 오라토리오 버전, 현악 4중주 버전, 관현악 버전(오리지날), 피아노 버전 등이 있다.

대략 60~70분 가량의 길이를 가진 곡이지만, 모자이크4중주단은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대단한 흡인력을 가진 연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주가 끝나면 "! 이게 블랙 홀이란 거로구나! 정말 심하게 빨아 땡기네~"를 연발하게 될 것이다.

이 악단의 구성원들을 보면 아르농쿠르(N. Harnoncourt) 사단에 참여하여 핵심 멤버로 활동 중인 사람이 많다.

당연히 연주하는 악기도 현대 악기와는 다른 옛악기(또는 카피)를 사용하고 있다.

연주하는 악기의 음색 또한 예술이다.

현악4중주라는 다소간 접근하기 힘든 장르도 이 악단의 연주와 함께라면 쉽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모두 9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데 1악장은 서주, 2~8악장은 소나타로서 각기 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을 표현하고 있고, 마지막 9악장은 예수님이 숨을 거두신 직후의 지진(Earthquake)을 묘사하고 있다.

2~8악장이 소나타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소나타와는 확연히 다른 구성을 보이고 있다.

즉, 통상의 소나타에서 보이는 미뉴엣이나 론도, 또는 빠른 악장은 나타나지 않고 마지막 악장의 지진을 묘사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모두 비장하고 느린 악장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하이든이 이 곡을 작곡할 때 많은 고심을 했겠지만 이 작품이 예수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유언과도 같은 것이라 우아한 미뉴엣이나 빠른 론도, 그리고 빠른 알레그로 악장을 포함시킬 수는 없었으리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
십자가에서의 마지막 일곱 말씀]은 성경구절에 나오는 말로 다음과 같다.

 

1. 아버지여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들은 자기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다 (누가복음 23장 34절)
2.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누가복음 23장 43절)
3.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요한복음 19장 26절)
4.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마가복음 15장 34절)
5. 내가 목마르다 (요한복음 19장 28절)
6. 다 이루었다 (요한복음 19장 30절)
7.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께 부탁하나이다 (누가복음 23장 46절)

 

[모자이크 4중주단]은 아르농쿠르가 이끄는 콘첸투스 무지쿠스 비인(Concentus Musicus Wien)의 주요 멤버들로 구성된 단체로 1987년에 결성되었다.

이 단체는 30년 가까운 기간 동안 많은 녹음을 남기고 있는데 연주력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첼리스트 크리스토프 코인(Christophe Coin)은 프랑스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이 단체의 특기는 비인고전파의 음악인데 가장 비인적인 스타일로 연주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인 고전파의 대표적인 두 작곡가인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녹음들은 이 부문의 최고의 금자탑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에리히 회바르트(Erich Höbarth)는 아르농쿠르가 이끄는 콘첸투스 무지쿠스 비인의 악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약관의 21살 때인 1977년, 헝가리의 대표적인 현악4중주단인 [베그4중주단 Vegh Quartet]의 리더인 산도르 베그(Sandor Vegh)의 초청으로 이 악단의 마지막 3년 동안 제2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했던 대단한 실력자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현악4중주단이 있지만 비엔나 스타일의 전통을 간직한 단체는 드물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음반시장의 글로벌화, 연주가들의 잦은 인적 교류, 인터넷의 발달 등은 고유한 비엔나 스타일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알반 베르크4중주단]이 해체(2008년)된 지금, [모자이크4중주단]은 비엔나 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줄 수있는 귀한 존재다.

 

트랙 리스트

1. Introuzione: Maestoso Ed Adagio

2. Son I: 'Pater, Dimitte Illis; Non Enim Sciunt Quid Faciunt'-Largo

3. Son II: 'Amen Dico Tibi: Hodie Mecum Eris In Paradiso'-Grave E Cantabile

4. Son III: 'Mulier, Ecce Filius Tuus, Et Tu, Ecce Mater Tua!'-Grave

5. Son IV: 'Sitio'-Adagio

6. Son V: 'Sitio'-Adagio

7. Son VI: 'Consumatum Est'-Lento

8. Son VII: 'Pater, In Tuas Manus Commendo Spiritum Meum'-Largo

9. Il Terremoto-Presto E Con Tutta La Forza

 

이 작품은 스페인 카디스(Cadiz) 지방의 동굴성사 예배(Service at Oratorio de la Santa Cueva)를 위해 1783년 하이든에게 의뢰하여 작곡된 것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스페인의 카디스의 동굴 성당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마침 스페인 출신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이 스페인 카디스의 동굴성당에서 연주한 실황 동영상이 Youtube에 올라와 있어 아래에 링크한다.

지하 동굴성당에서의 녹음이라 그런지 잔향시간이 길게 이어진다.

 

 

연주 : 르 콩세르 데 나시옹(Le Concert des Nations)

지휘 : Jordi Sav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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