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출신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 겸 피아니스트인 에그베르투 지스몽치(Egberto Gismonti 1947~ )의 대표적인 작품 [물과 포도주 Agua e Vinho 아구아 에 비뉴].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이 사람을 기억하는 사람은 (기타음악 매니아를 제외한다면)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문화적 다양성을 즐기는 풍토가 마련되지 못한 탓이겠지만 점차로 이런 틀에서 깨어나고 있음은 다행스럽다.
그는 1969년 이후 지금까지 ECM, EMI 등과 같은 유명 음반사에서 40여 장의 음반을 발매한 영향력 있는 음악가이다.
아버지는 레바논 베이루트 출신이고 어머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이다.
그는 현대음악의 대모 나디아 불랑제(Nadia Boulanger 1887~1979) 여사의 지도 아래 음악을 공부했고, 12음기법으로 현대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쇤베르크(Arnold Schonberg 1874~1951)와 베베른(Anton von Webern 1883~1945)의 제자 장 바라케(Jean Barraque 1928~1973)의 문하에서 공부를 했다.
(1972년에 발표한 그의 대표적인 앨범 Agua & Vinho, EMI)
그가 작곡하고 연주한 음악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물과 포도주]는 수많은 사람들이 음반을 남기고 있는데 아사드 형제(Sergio and Odair Assad)가 기타 2중주로 편곡한 버전이 자주 연주되고 있다.
그리고 쿠바의 작곡가이자 기타리스트인 레오 브로우워(Leo Brouwer 1939~ )는 이 곡을 4대의 기타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으로 편곡하기도 하였다.
1978년에 발표한 브라질 출신의 여자 싱어 올리비아 빙기톤(Olivia Byington 1958~ )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로 들어 보자.
어딘지 쓸쓸하고 우울한 듯하지만 나른하고 또한 몽환적이다.
편곡 솜씨 또한 예사롭지 않다.
노래 가사(포르투갈어의 발음은 생소해서 종잡을 수 없다 @..@)를 살펴보니 뜨거운 듯 차갑고, 가까운 듯 먼 연인을 향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맞추기 어려운 지그소우 퍼즐(jigsaw puzzle)처럼 자꾸만 어긋나는 연인.
음악이 식상하지 않고 신선하다.
정말 독특한 분위기라 자꾸만 듣게 만드는 명연이다.
끝으로 피아노 솔로 버전을 아래에 링크한다.
이탈리아의 신예 피아니스트 도메니코 코디스포티(Domenico Codispoti 1975~ )의 연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