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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가 남긴 샤콘느의 4가지 녹음
2012/01/21 16:08

 

 

세고비아가 세계적 명성을 떨친 것은 1935년(42세) 파리 연주회에서부터였다.

 

기타가 허드레 악기로 인식되던 당시에 난곡(難曲) 중의 난곡이요 바흐 예술세계의 정화(精華)를 담은 샤콘느를 기타로 연주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 가는 일이었으며 충격을 넘어 기적과도 같은 일로 받아들여졌다.

 

세고비아의 샤콘느 연주는 기타의 개념을 바꿔 놓은 일대 사건이었다.

 

당시 세고비아의 연주를 들었던 대지휘자 토스카니니가 늘어 놓았다는 찬사는 아직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이 곡은 바이올린의 특징을 잘 표현한 곡이지만, 기타로 연주하면 더욱 강렬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세고비아는 1920년대부터 조금씩 편곡에 손을 대던 것을 완성하여 1934년에 샤콘느 악보를 출판하였다.

 

세고비아는 편곡시 바이올린 악보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부조니의 피아노 편곡을 참조하여 완성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부조니 편곡과는 화성체계가 많이 다르다.

 

원곡에는 없는 음들이 덧붙여지긴 했지만 화성체계는 원곡을 따르고 있다.

 

세고비아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샤콘느.

 

세고비아는 과연 몇 편의 샤콘느 녹음을 남겼을까?
 

필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모두 네 차례로 40대부터 시작하여 50대, 60대, 70대에 각각 1번씩이 남아 있다.

 

우리나라 기타계는 아직 이런 기초적인 작업조차 되어있지 않아 이런 간단한 자료를 정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음을 부기해둔다.

 

 

 

 

 

첫 번째는 1934년(41세) Heliodor에서 녹음한 것으로 연주시간은 12분 12초.
 

 

 

From the LP "JS Bach: Music for Guitar and Organ," issued on the heliodor label, serial number H/HS-25010. This recording of Bach's Chaconne in D minor (composed originally for solo violin) was previously released as MGM Records album E-3015, of the same title. Segovia recorded this performance in 1934.

 

이 때는 SP시절이었으므로 아래 사진처럼 디스크 1장에다 Carl Weinrich의 오르간 연주와 함께 담을 수 없었을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LP시절에 SP음반을 복각하여 오르간 연주와 커플링하여 1장의 디스크에 담은 음반이다.
 

Heliodor E-3015(MGM Records E-3015와 같은 녹음)

 

 

이 연주는 세고비아가 남긴 최초의 샤콘느 녹음으로 1934년은 샤콘느의 편곡을 마무리하고 출판했던 바로 그 해의 연주이다.

 

그런 만큼 이 곡에 담긴 세고비아의 애정은 남달랐을 것이고, 이러한 애정은 연주에 곧 바로 녹아들어 마치 비장(秘藏)의 일격(一擊)을 준비하는 살수(殺手)처럼 가슴이 설레었을 것이다.

 

조금 후면 천하가 놀라게 될 것이라고.... 기타라는 악기를 괄목상대(刮目相對)하게 될 것이라고....

 

세고비아의 이 연주에는 이러한 설레임이 담겨 있다.

 

세고비아가 남긴 4가지 녹음 중 가장 안정되고 힘과 정력이 넘쳐 흐르고 있으며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연주다.

 

초반부의 빠른 스케일 부분(3:01~4:04)도 안정적이며, 아르페지오 부분(4:04~5:22))도 밸런스가 허트러짐이 없이 깔끔하다.

 

세고비아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특이한 연주 습성의 하나로, 한 프레이즈가 끝나고 다음 프레이즈를 시작할 때 첫 박을 길게 끄는 습성(연주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으로 인해 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기의 걸음걸이처럼 곡의 흐름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연주는 이러한 습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있어 연주가 깔끔하고도 격조가 높다.

 

또한 바이올린 연주에서 느끼게 되는 첫 도입부의 긴장감(주로 바이올린의 강한 음색으로 인한 것이지만)은 대체로 기타 연주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법인데, 이 연주는 대서사시의 프롤로그를 대하듯 샤콘느의 웅대한 스케일과 앞으로 전개될 음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그 숨은 내공으로 인하여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팽팽한 긴장감마저 느껴진다.

 

첫 도입부부터 느껴지는 긴강감과 열기는 끝까지 이어져 마지막 화음이 울려 그 여운이 사라지고 나서야 한 숨을 쉬게 된다.

 

긴장감이 강할수록 이완의 편안함도 큰 법이며 카타르시스도 강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필자는 세고비아가 남긴 샤콘느 중 최고의 연주로 꼽고 싶다.

 

다만 군데군데 잔 실수가 있는 게 흠이지만 이는 사소한 것이다.

 

 

 

 


두 번째는 1946년(53세)에 Musicraft에서 녹음(1947년 발매)한 것으로 연주시간은 12분 13초.

 


Musicraft Records M-85(Naxos 8.111088과 동일 녹음)

 

 

1947년 10월 25일 빌보드지에 실린 세고비아의 음반

 

 

1946년 녹음은 2장의 12인치 78RPM SP음반으로 발매되었다.

 

눈만 흘겨도 깨어진다는 쉘락(SHELLAC) 소재의 SP음반은 충격에 약하다.

 

 

Naxos에서 1946년 녹음을 CD로 복각하여 발매한 음반.

 

 

 

 

  

 

이 녹음은 1934년 녹음과 함께 그 동안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다.

 

1934년의 녹음과 해석상의 차이는 그다지 없으나 장중한 맛이 더 느껴지는 연주다.

 

연주시간은 거의 같다.

 

 

 

 

 

세 번째는 1954년(61세) MCA 에서 녹음한 것으로 연주시간은 13분 57초.

 


MCA-2520(DECCA DL-9751와 동일 녹음)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큰 장점인데 세고비아는 다소간 느긋하게 템포를 잡고 연주하고 있다.

 

앞의 연주보다 1분 40초 가량이나 길다.

 

템포가 느린 만큼 여유가 넘친다.

 

다만 루바토가 심해 요즈음 연주에 길들여진 사람에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고비아의 연주 중 가장 널리 알려진 녹음이다.

 

 

 

 

 

네 번째는 1969년(76세) Everest에서 녹음한 것으로 연주시간은 12분 6초.
 

Everest 3261

 

 

 

 

활동 시기가 길었던 연주가 한 명을 꼽으라면 세고비아를 꼽는 사람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타고난 건강체질로 노년에도 은퇴하지 않고 활동했으므로 연주가로 활동한 기간이 무려 70년을 넘는다.

 

이 연주는 76세라는 노년기의 녹음이다.

 

하지만 청년기의 힘이 느껴질 정도로 싱싱한 연주다.

 

누가 이 연주를 76세 할아버지의 연주라고 할 것인가!

 

70이 넘어 아들까지 봤던 세고비아가 아니던가!

 

모차르트를 두고 나이를 먹지 않는 작곡가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세고비아야 말로 진정 나이를 먹지 않는 연주가이다.

 

젊은 시절의 후끈한 혈기까지 느껴지는 힘찬 명연이다.

 

세고비아가 남긴 4가지 녹음 중 연주시간이 가장 짧다.

 

 

 

 

 

 

 

덧붙이는 글 : 이 녹음 말고도 몇 가지 녹음이 더 있음이 확인되었으나 녹음의 출처가 불명확하여 일단 제외하였다. 녹음의 출처라 함은 녹음 당시의 년도, 장소, 음반사 등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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